나는 현재 요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이다. 종종 뉴스에 요양원 노인 학대 관련 보도가 나와서 이에 대해 솔직하게 글을 적어 보려 한다.
노인 학대
보호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일 것이다. 나도 요양원 근무 전에는 뉴스 때문에 요양원의 이미지가 그리 좋지 않았다. 그래서 보호자들이 오면 부모님의 몸을 자세히 살펴 혹시라도 상처나 멍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극히 일부 요양원에서만 발생하는 것 같다.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경우에 따라 CCTV가 각 방에 설치되어 있어 확인이 가능하다. 오히려 치매 노인들에게 요양보호사나 직원들이 맞거나 욕을 먹는 경우가 더 많다. 그리고 노인들은 쉽게 멍이 들 수 있다. 난간에 부딪히거나 본인이 움직이면서 멍이 생기는 경우도 자주 보인다. 혹시 의심스러운 일이 있다면 CCTV를 요청할 수 있다
어떤 노인들이 많을까
정말 다양한 노인들이 있다. 아주 아픈 노인은 드물고, 치매 노인이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노인들이 많다. 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거동이 불편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중증 노인은 많지 않다.
환경
레크리에이션 강사도 자주 오고, 간식도 제공되며, 물리치료사도 있는 곳에서는 매주 물리치료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가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부분이 음식이다 보니 식사가 부실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인 반찬을 준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니 점심시간에 가서 식사 메뉴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용
비용은 자격만 맞으면 요양병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어차피 요양병원에는 실력 있는 의사가 거의 없으며, 간단한 의료처치만 가능하기 때문에 상태가 조금만 안 좋아지면 급성기 전문병원이나 큰 병원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가야 한다.
좀 더 나은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자주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컴플레인을 자주 제기하라. 환자 보호자 중 한 명은 부부가 매일 찾아와서, 컴플레인에 성질이 나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원들이 더 신경 쓰게 된다. (직원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된다...)
퇴소가 많은 요양원은 피해라.
그만큼 안 좋은 일이 많은 곳이다. 중증 환자가 많은 곳은 피해라. 노인들이 잘 안 오다 보니 아무나 다 받는 곳이 많다. 시설이 새 것이라 보기 좋다고 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설립이 얼마 안 된 곳은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일처리나 케어가 엉망일 수 있다. 방문했을 때 부모님 옆에 있으면서 옆 방이나 다른 곳에서 직원들이 큰 소리를 내거나 짜증을 자주 내는 요양원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내 부모님 차례일 수 있다. 들어가서 약 1시간 정도 있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새로 설립된 요양원은 주의해라.
새로 설립된 곳은 노인 한 명 한 명이 귀중하기 때문에 아무나 다 받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중증 노인이 많아져 치매로 소리지르거나 싸우는 경우가 많아진다. 보호자에게 자주 전화하면 걱정이 되어 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갈까 봐 연락을 안 하는 경우도 잦다. 그래서 병이 악화되어 보호자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욕창 환자 수를 물어봐라.
물론 욕창이 생겨서 오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노인들은 대부분 요양원에 오지 않는다. 그만큼 케어가 소홀한 요양원일 수 있다. 와상 환자의 경우 최소 2시간마다 체위를 변경해줘야 하는데, 이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욕창이 생기게 된다.
그 외에도 냄새가 많이 나는 곳은 기저귀 케어가 늦다는 의미일 수 있다. 건강 보험공단 사이트에서 등급을 확인하고, 요양보호사 수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당연히 인력이 적으면 케어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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