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영어 학원 강사로 꽤 오랫동안 활동하였다. 서울에 유명 어학원에서도 일했었고 학생들도 가르쳤었다. 그래서 감히 얘기할 수 있다. 아이들 영어학원 보내지 말라고 차라리 그 돈으로 아이들과 외식을 더하거나 태권도 학원을 보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돌봄이 필요해서 이다. 맞벌이를 하다보니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해서 보낸다. 그러면 막연한 기대를 가진다. 영어도 잘할 것이라고....
두 번째는 부모의 열등감이다. 본인이 영어가 어려우니 아이가 학원 가면 잘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진다. 학원 보냈으니 영어 잘할 것이라고....
영어는 언어다. 그래서 영어환경에 자연스럽게 얼마나 노출되어있느냐가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결정한다. 12세 미만은 아직 모국어가 정립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이 시기는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관심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어는 재미난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난 영어로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을 찾으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동네 영어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곳이 찾아보면 많다. )
하지만 우리나라 영어보습학원들은 문법부터 가르치기 시작한다. (선생들 본인들도 그렇게 영어를 배웠으니깐...) 첫 단추가 잘못 맞춰지면 옷이 엉망이 되듯이 아이들 영어도 마찬가지다. 보습학원에 가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가면 수업, 단어 외우기 그리고 문제 풀기가 전부이다. 과연 이러한 것들이 재미있을까?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억지로 시작하고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것이다. '영어 = 재미없는 것'이라고 뇌에 각인이 되어간다.
학원들은 아이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정신없다.
아이들 한명한명이 돈이다. 요즘처럼 코로나 시대에는 더더욱 한 명이 아쉽다. (매달 학원에서 제공하는 간식비가 장난 아닌 이유가 있다) 게다가 선생 한명당 학생 수가 너무 많다. 그냥 아이들을 학원 가서 놀다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쉬는 시간이면 테이블에 둘러앉아 스마트폰 하느라 정신없다. (학원에 부모들이 이러한 광경을 봐야 하는데... 수업을 내 아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학원은 거의 없다)
아동학을 공부해서 더욱 확신한 것이 있다. 어릴수록 아이들은 많이 뛰어노는 것이 중요하다.
내 아이가 정말 똑똑하게 자라길 원한다면 스마트폰을 최대한 제한하고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가능한 많은 시간을 보내 주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아이들은 정서적으로도 안정을 느끼고 뇌의 성장에 오히려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해 주고 싶다면 영어권으로 어학연수 보내서 원어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과연 우리나라 부모 중 이 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첫째, 동네 영어 도서관이나 영어 놀이 교육 프로그램을 부지런히 찾아서 함께 참석해라.
영어를 놀이로 인식하면 스스로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둘째, 그것이 어렵다면 차라리 화상영어를 해 줘라.
너무 아이라 어리면 힘들겠지만 화상영어로 놀아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면 충분하다. 게다가 녹화 화면이 제공되어서 내 아이가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를 항상 확인이 가능하다.
셋째, 부모가 아이와 함께 영어를 공부해라.
모범은 가장 훌륭한 가르침이다. 매일 스마트폰만 보던 엄마가 나랑 놀아주는 것 만으로도 영어는 아이에게 너무나 고마운 장난감이 될 것이다.
10-20분도 괜찮다. 초등학생부터는 부모와 함께 미리 예습을 해주면 아이가 학교 수업이 쉬워져서 더 재미를 느끼게 된다.
https://www.teachinglab.co.kr/portal/main?classCd=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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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teachinglab.co.kr
요즘은 온라인에 초등학생 교과서 내용들이 다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영어유치원을 묻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은 언어를 빨리 습득하는 반면 빨리 잊어 버린다. 나의 조카가 미국에서 태어나 8살에 한국에 와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영어를 하나도 말할 줄 모른다. 계속 영어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면 과연 영어유치원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면 괜찮겠지만 주위에 부모들 따라 내 아이가 뒤처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으로 무리하게 보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중학교 때 까지 idea도 읽을 줄 몰랐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뒤늦게 영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미국에서 8년 가까
이 지냈고 토익은 만점 가까이 받고 원어민과도 큰 문제없이 대화도 가능하다.
물고기를 낚아서 주는 것보다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영어는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재미를 느끼고 관심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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