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제대로 못 자고 떨리는 마음에 국가고시를 치르러 갔다.
너무 일찍 일어나 준비해서 고사장에 도착하니 오전 7시 10분이었다. 그 이른 시간에도 많이들 도착해 있었다.
코로나 작성지 작성후에 바로 입장했다. 다들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를 하는 분위기였다. 나도 오답노트를 보려고 했지만 집중도 안되고 시험도중에 집중력 떨어질까 봐 그냥 멍만 때렸다.
누가 온라인에 올린 글이 떠올랐다. 간호사 국가고시는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간호사를 배출하기 위한 시험이라 어렵지 않다고. 어쩌면 이 글을 읽어서 일까 어차피 합격률 97% 거의 다 붙는 시험인데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떨어지면 1년 뒤에나 다시 시험을 치를 수 있으니....
나의 목표는 하나였다. 답지에 답만 제대로 옮겨 쓰자였다.
1교시 시작 20분 전에 감독관 두명이 들어왔다.
주의사항을 얘기해 주고 답지부터 나눠주고 신분증 대조 하면서 본인 확인이 이루어지고 그다음에 문제지를 나눠줬다.
종이 울리자 모두 시험을 시작했다.
드리더 시험을 보기 위해 시험지를 넘겼는데.... 이런... 생각보다 어렵다. 주위에서 시험지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더 긴장이 되는 듯하였다.
지난달 교수가 해줬던 말이 생각난다. 첫 교시가 어려울 거라고 그렇더라도 정신줄 잡고 끝까지 가야 한다고. 뒷부분에서 점수를 따는 거라고.
어쨌든 그 말을 믿고 최선을 다해서 풀었다.
나중에 후기들을 보니 1교시 성인간호와, 모성간호가 모두들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그다음 2교시 시작이다. 아동, 지사, 정신이다.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너무 쉬웠다. 그냥 점수를 주기 위해 문제를 냈구나 하는 게 느껴졌다. 거의 다 맞았다.
마킹만 잘하자 라는 목표로 검토에 검토를 하면서 사인펜으로 답을 옮겨 적었다.
시간이 한참 남았다. 느낌이 왔다. 나 합격할 수 있겠구나.....
점심시간이었다. 약 1시간이었다.
다들 도시락을 싸왔고 몇몇 학생들은 학교에서 단체 도시락을 싸 주는 듯 보였다. 같은 쇼핑백이 여럿 보였다. 혹시 무엇을 싸가야 할까 고민한다면 그냥 아무거나 편한 걸로 싸가면 된다. 누구는 빵이랑 우유 먹고, 밥도 싸 오고, 나는 혹시라도 소화 안될까 봐 죽을 싸갔다. 나가서도 먹고 오는 듯 보였다.
마지막 3교시였다.
이번 시간만 잘 풀면 정말 정말 끝이구나 라는 마음에 안도감이 들었다.
작년에도 과락이 가장 많았던 과목이 간호관리랑 법규였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 같다. 기본간호는 쉽게 나왔다.
그런데 간호관리랑 법규는 난이도가 조금 있었다. 법규는 20문항뿐이라 공부를 안 한다면 과락 가능성이 높게 느껴졌다.
(작년에도 한 명이 법규 과락으로 떨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그렇게 검토에 마킹까지 마치고 시험이 끝났다.
모든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데 부모들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수고했다며 마중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수능을 마치고 나오는 느낌이었다.
아, 시험지도 모두 회수해 갈 줄 알았는데 각자 시험지는 가져갈 수 있고 온라인에 문제 파일이랑 답안 파일이 모두 공개된다. 모두 집으로 돌아가서 가채점해 볼 수 있다.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4번 모의고사를 봤는데 1번만 합격을 했던 나는 사실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채점을 해보니 240개 가까이 맞았다. 물론 과락도 없었다. 어찌나 다행이던지..... 정말 이제야 끝났구나... 정말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공부법을 누가 묻는다면?
문제를 많이 풀어보길 추천한다. 기출문제와 똑같이 나온 문제도 많았다. 다빈도와 초녹파(?)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법규는 얇은 문제지 하나 선정해서 꼭 여러 번 공부를 하길 바란다. 성인간호에서는 너무 생소한 문제도 상당히 많이 출제되었다.
간호관리랑 성인은 다른 과목보다 더 시간을 내서 공부하길 바란다. 작년에는 국시가 상당히 쉬웠다고 알고 있어서 2024년도 국시는 쉬울 걸로 예측된다
간호사 국가고시가 남들이 쉽다고 나도 쉬운 것은 아닌 듯하다. 그 말만 믿고 공부 안 하면 정말 떨어질 수 있는 것이 국시가 아닌가 싶다.
다행히 얼마 전 알게 된 정보인데 경력이 없이도 미국 간호사로 갈 수 있는 루트를 알게 되었다. 잘 되면 후기를 올려 볼까 한다.
다음은 미국 간호사다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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