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고졸 미국 간호사 도전기

간호대학생 정신병동 실습후기

윤짱3447 2022. 4. 2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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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신병동 2주 실습을 마쳤다.
정신병동 실습 전에 대부분 학생들이 그렇듯이 나 역시도 두려움과 긴장감이 컸었다.
(정신간호 교수가 맘에 안들어 더 그랬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그런 증상들을 모두 볼 줄만 알았다. 아니면 뉴스에 나와있는 것처럼 조현병 환자들이 나를 위협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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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있는 가장 많은 환자들은 조현병 환자들이었다. 정신지체까지 가지고 있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는 혼자 계속 누군가와 말을 한다. 대부분 사람과의 관계나 가족을 읽은 슬픔으로 조현병을 앓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치료를 받고 좋아졌다가 재발하여 재입원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외에도 조울증이다 우울증들도 많았다.

가서 하는 일은 걷기, TV보기, 탁구치기, 얘기 나누기이다.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복도를 계속 걷는다. 하루에 15000~20000보 정도는 걷게 된다. 그리고 탁구를 자주 친다. 나는 정말 매일 탁구를 쳤다. 아참 그리고 보드게임도 많이 한다. 바이탈 사인 측정은 하루에 한 번 이브닝에만 있었고 밥 먹고 약 먹으라고 알려주고 확인하는 등 하는 일들이 일반 병동과는 많이 달랐다. 인계를 듣게 되면 유치원 아이들 얘기 듣는 느낌이다. 누가 싸웠고 울었고 뭐 이런 얘기들만 주저리주저리 한다. 실습을 가게 되면 하는 일이 이런 것 들이다. 나는 오히려 일반병동에 비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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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는 동안에는 의외로 청소년들이 많이 입원해 있었다. 증상은 대부분 자해였다. 팔이 바코드 처럼 계속된 자해로 상처가 심한 경우도 많았다. 또는 학업 스트레스로 오는 경우도 많았다. 아이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관심이나 사랑이 부족해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있는 동안에는 중증이 없어서 그럴지도 혹은 약을 계속 복용해서 그런지 몰라도 여기 있는 대상자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순수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느낌이 컸다. 실습이 끝날 때쯤 나의 감정은 측음함으로 바뀌어 있다. 교수 말로는 학생들은 선물과 같은 존재들이라고 한다.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놀아주고 위로해 주는 존재들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나는 한다. 나는 그들을 위로하는 가운데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오는 느낌이 컸다.


나는 이상하게 청소년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보니 떠날때 우는 아이도 있었고 편지를 주며 너무나 아쉬워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정신병원에서 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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