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현재 간호학과에 대한 나의 후기를 적어 볼까 한다. 간호학과 신입생들이나 편입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나이 많은 간호학생들이 많은 가요?
40-50세이신 분도 계시다. 그리고 30대도 많다. 그리고 요즘 취업이 어렵다 보니 20대 후반에 편입하는 경우는 너무 흔하다. 실습 가면 다른 대학교에서 오신 50대 주부 분들을 많이 봤다. 그러니 나이가 걱정이라면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나이가 많으면 취업을 걱정 안 할 수 없을 텐데 간호학과는 취업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요즘은 블라인드 면접도 많아서 학점과 토익점수가 뒷받침이 되면 서울 대형병원에 입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40대 이상 본인 나이가 너무 많다면 요양병원도 나쁘지 않다. 지방 요양병원은 정시 출퇴근이 가능하고 연봉 3천만 원대에 근무 가능하다. 워라밸을 가질 수 있다. 3교대에 조카뻘 되는 애들한테 태움 받으면서 내 살을 갉아가면서 돈 버는 것보다 다니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2. 남학생 비율이 높나요?
예전에는 남학생들을 보기 힘들었다고 하지만 요즘은 약 10-20% 정도는 남학생들이다. 남초다 보니 남학생들이 여자 친구도 사귈 기회가 많은 건 사실이다. 그리고 교수들도 여학생들보다 남학생들에게 더 잘해주는 교수들도 많다.
3. 영어를 잘해야 하나요?
일반 대학생들과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원어민 영어 수업도 있다. 아주 기초 영어 회화라고 보면 될 듯하다.
하지만 토익이 취업과 관련이 있다 보니 토익점수가 높을수록 도움이 된다. 토익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병원들도 많기는 하다. 그리고 간호학과 다니면서 의학용어 정말 많이 외우게 된다. 수도권 내에 가려면 토익 850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한다. 요즘은 점점 커트라인이 높아지는 추세다.
4. 생물을 미리 공부해야 하나요?
생물은 공부를 좀 해오는 게 도움이 될 듯하다. 생포자라면 그냥 무작정 다 외워야 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보다 더 각오를 해야 하는 과목은 해부학과 약리학이다. 해부학은 말 그대로 우리 몸 명칭들을 다 외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약리학은 그냥 약을 다 외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5. 공부를 많이 하나요?
네. 하지만 아무래도 대학교 입장에서도 간호 국가고시 합격률을 높여야 하기에 국시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 족보나 문제지 위주로 시험 문제가 출제가 된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많다. 많이들 장학금을 목표로 오지만 시험 점수보고 현타를 느끼게 된다. 1학년까지는 쉬엄쉬엄 해도 상관없을 듯 하지만 3학년부터는 장난 아니다. 그래서 사망년이라고도 한다. 3학년부터는 실습도 함께 진행이 되다 보니 수업을 두배로 진행한다. 각오는 하고 오는 게 좋다. 좋은 병원에 취업하려면 성적관리가 필요하다. 1, 2학년 때 성적을 올려놓는 게 좋다. 3학년부터는 모두 빡공이다. 그때부터는 성적 올리는 게 쉽지 않다.
6. 교수들은 어떤까요?
물론 교수마다 다르겠지만 좋은 교수들도 있지만 몇몇 교수들은 그냥 고등학생 다루듯이 학생들을 대하고, 말 안 듣고 본인 뜻대로 안 따르면 점수를 빌미로 화내고 욕이나 막말하는 인성이 부족한 교수들도 많다.(학생들도 별반 차이는 없어 보인다. 도긴개긴이다.) 그냥 벙어리와 장님이 되면 마음에 평화를 얻을 것이다. 그냥 고등학교 4-8학년이다.
학생들이 매 학기별 교수 평가를 하게 되는데 개선을 바라지 마라 다음 학기에 부메랑이 되어서 학생들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 익명이지만 교수들은 누군지 다 알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7. 점심시간은 어떤가요?
편입생들은 아무래도 편입생끼리 어울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건 본인 하기 나름인 듯하다.
8. 장학금
성적장학금도 있지만 국가 장학금이 있어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받을 수 있고 최근에 범위랑 금액이 커지면서 수혜자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대학교에서 유형 2를 통해 나머지 잔액도 제공하다 보니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장학금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다. 학교 온라인 게시판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9. 실습은 어떤가요?
3학년부터 병원에 가서 실습을 받게 된다. 간호학생들은 그냥 병풍이라고 보면 된다. 하는 일은 정해진 시간에 바이탈 사인 측정(혈압, 맥박, 체온, 산소포화도, 당 측정 등등)하고 약국에서 약 타오는 게 주된 업무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안 그랬다고 하는데 몇 년 전부터는 실습담당교수들이 과제를 엄청나게 준다. 간호진단 내리고 의학용어 외우고 시험 보고 멘틀이 탈탈 털리게 될 것이다. 병원에서 과제를 위해서 틈틈이 컴퓨터도 봐야 하고 로그인해 달라고 간호사들한테 계속 부탁해야 한다. 부서마다 다르긴 하지만 친절하지 않은 간호사들이 많다 보니 잘 못 걸리면 엄청 뭐라 하는 경우가 많다. 눈치껏 잘 버티길 바란다. 참고로 신생아실과 신장투석실은 천국이다.
새벽에는 학생들이 없고 데이하고 이브닝 7시 데이는 1시 출근해서 대략 8시간 정도 실습을 하고 온다. 실습 때 수첩하고 필기도구는 필수다. 간혹 다른 준비물이 필요한 경우는 교수가 미리 공지해 주니깐 미리 구매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참고로 실습은 보통 2인 1조가 되서 나가는데 조원을 잘 못 만나면 고생할 수 있다.
10. 조별과제가 많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조별과제가 많다. 그중에서 프리라이더라고 편하게 묻어가려는 학생들에 대한 불이익을 주기 위해 서로에 대한 평가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최소한 자신의 역할을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주는 게 서로를 위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11. 선후배 관계는 어떤가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배들의 갈굼이 엄청났다고 하는데 교수들이 알게 된 이후로 없어졌다고 한다. 학생들도 너무 많을 뿐만 아니라 서로 바빠서 누가 누군지도 모른다. 게다가 나이 많은 편입생들이 많아져서 의미가 없다. 그냥 공부하다가 끝나는 게 간호학과라고 보면 된다.
12. 교재와 문제집 구매는?
가격적인 부담이 있다면 교재는 알라딘 중고서점이나 중고나라에서 중고서적을 사도 충분하다. (특히 교양과목)
전공서적도 지난 버전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정신간호, 간호진단, 법규는 가능한 한 새 버젼으로 구매하길 추천한다. 특히 법규는 매년 법이 바뀌어서 반드시 올해 것만 봐야 한다. 그 외에는 지난 버전도 굳이 상관없는 경우가 많다.
문제집은 구매하길 추천한다. 수업만 잘 들어서는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들다. 문제집은 성적에도 도움이 된다.
어떤 문제집을 추천하는지를 묻는다면 가능한 한 많은 문제집이 좋다. 교수들이 주로 출제하는 문제집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한간호협회 문제집이 어려워서 기본적으로 이건 무조건 있어야 하고 필통이나 퍼시픽 등 문제집 등 다다익선이다. 국시 기출문제집도 있으면 좋다.
교수들이 주로 출제하는 문제집이 있으니 선배나 에타에 물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13. 진로
간호학과의 특징은 어떤 대학을 나와도 졸업 후에는 대학 간판이 큰 의미가 없다. 그리고 대부분 대학병원을 생각하는데 공무원, 군인, 경찰 등등 너무 많고 경쟁률도 낮다. 간호사 되면 부자는 못 돼도 밥은 굶지 않는다고 교수들이 한결같이 얘기한다.
14. PC나 태블릿 필요한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정도는 필요하다. 리포트도 작성하고 조별과제도 해야 하다 보니.
그리고 교재가 워낙 무겁다 보니 스캔해서 아이패드에 넣고 다니는 학생들도 많지만 이것도 불법이라고 한다. 그냥 중고책 사서 쪼개서 갖고 다니는 것도 답이다.
프린터는 있으면 좋기는 하지만 학교에서 인쇄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 카톡이나 이메일로 저장해서 인쇄하면 된다.
15. 유급이란게 있나요?
중간이나 기말고사를 치른 뒤 성적이 안되면 개인적으로 연락이 간다. 그리고 교수한테 끌려가서 재시험을 치르거나 리포트로 대처하기도 한다. 그런데 재시험 결과도 안 좋으면 유급당한다. 유급을 많이 주는 악질 교수들은 미리 알아보고 주의하는 게 좋다. 내가 다닐 때도 몇 명 유급당하는 거 봤다.
16. 옷은 어떻게 입나요
1, 2학년때는 나름 꾸며 입고 다니는데 3, 4학년쯤 되면 그냥 머리 안 감고 무릎 나온 운동복에 슬리퍼 끌고 오는 애들이 많다.
17.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동아리활동을 통해 공부 잘하는 선배하고 친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은 에브리타임이라는 어플 보통 에타라고 부르는데 이건 꼭 설치하길 추천한다. 간호학과가 워낙 바쁘고 또는 본인 성격이 내성적이라면 여기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간호학과는 정보 싸움이다. 개인이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고 정보까지 더해져야 성적도 오르고 수고도 덜 수가 있다.
'40대 고졸 미국 간호사 도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호대학생 정신병동 실습후기 (0) | 2022.04.23 |
---|---|
중환자실 간호대학생 실습 솔직 후기 (2) | 2022.03.26 |
간호학과 시험 공부 하는 법 (0) | 2021.08.23 |
대학교 교재 싸게 구입하는 법 (0) | 2021.08.22 |
한국 대학교와 미국 대학교 차이(경험담) (0) | 2021.08.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