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한다는 핑계로 이제야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되었다.
작년에 뉴욕보드 엔클렉스 승인받고 시험준비를 시작하였다. 공부를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블로그랑 유튜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학원을 다니는 방법도 있겠지만 비용도 비싸고 지방이라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찾아낸 후기가 ㅇㅇㄷ를 보고 합격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국가고시 정도 수준이겠지 싶었다. 나도 ㅇㅇㄷ라는 온라인 문제 사이트 검색해서 가격을 확인했는데... 손 떨리는 가격이었다. 엔클렉스 시험 응시료만도 만만치 않은 금액인데 온라인 문제가 이 정도로 비싼 줄은 몰랐다. 하지만 나에겐 다른 방법이 없어 할부로 결제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시험을 봤는데... 불합격했다. 당연히 합격할 줄 알고 여행도 할겸 가족들과 함께 갔었는데... 집에 돌아와 설레는 마음으로 컴퓨터로 결과를 확인했는데 불합격임을 확인했을 때 가장으로서 너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아이들과 아내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나는 공부 방법을 몰라 다시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ㅅㅍㄴㅅ을 공부해서 합격했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 달 반을 공부해서 시험을 보고 왔다. 이젠 붙었겠지.... 지금은 엔클렉스 트릭이 불가능 하지만 그때는 가능했다.(미리 합격여부를 트릭으로 확인해 보는 방법) 시험 후 공항에서 확인을 했는데 불합격으로 확인되는 것이 아닌가....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설마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는 마음으로 정신을 붙잡고 집에 와서 이틀 후 컴퓨터로 확인해 보니 불합격이었다.... 가족들 얼굴을 볼 면목이 없었다...
나는 정말 안되는 것일까... 내가 너무 나이가 많아 머리도 늙어버린 걸까... 합격 후기를 보니 다들 쉽게 합격하는 시험인 것 만 같은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자존감이 바닥까지 무너져 버렸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제는 내가 시험을 너무 우습게 보고 교만했다는 것이었다. 그래 이번엔 요행을 부리지 말자. 미국 학생들은 과연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찾아보고 자료를 검색해 다운로드하여 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공부법은 가르치는 것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아내와 아들을 앉혀 놓고 내가 공부한 내용들을 시간이 날 때마다 가르치기 시작했다. 4번을 복습했다.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엔클렉스는 국내에서는 응시가 불가능하다보니 한번 해외를 다녀올 때마다 드는 비용을 무시할 수 없었다. 최대한 비용을 아껴야 했다. 가장 싼 숙소를 예약하고 끼니는 라면이랑 햇반 그리고 초코바를 챙겼다.
출발 전 공항에서도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반복해서 복습했다. 숙소에 도착해서 3시간 자고 고사장으로 이동했다. 가슴이 계속 뛰었다. 크게 호흡을 하고 마음속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풀기 시작했다. 또 떨어지면 어떡하지.... 불안감을 떨치수 없었다. 50문제를 넘어가는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너무 긴장을 한 탓일까... 아이들과 아내를 떠 올리며 다시 마음을 붙들었다. 85문제에 시험이 끝났다. 엔클렉스 시험은 많게는 150문제까지 보게 되는데 85문제에 끝나는 경우는 정말 못봤거나 정말 잘 본경우이다. (첫 시험에는 150문제를 보고 떨어졌었다)
그렇게 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가방에 싸온 초코바를 먹으며 공항에서 새벽 비행기를 기다렸다. 긴장이 풀린 것일까 공항 바닥에 쓰러져서 한참을 골아 떨어졌다
집에 돌아와 방에 몰래 떨리는 마음으로 컴퓨터를 켜고 결과를 확인했다.
합격이다.... 합격! 와... 나도 합격이다. 모니터를 보고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 이름도 확인했는데 내 이름이 맞았다. PASS라고 적혀 있었다. 합격 맞았다. 모니터로 결과를 보면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아이들과 아내를 부등 껴 앉고 울었다.... 아내도 울었다.... 나 믿고 지금까지 따라와 준 가족들에게 너무 고마웠다.... 부모님에게도 전화드렸다.
나는 세 아이의 아빠다. 나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야 한다....
둘째가 뱃속에 있을때 나는 간염에 걸려서 죽을 뻔한 적이 있었다. 그때 간절히 기도 했었다.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리니 저 지금 가면 안 된다고.... 우리 아이들 너무 불쌍해서 안된다고... 이번에도 간절한 나의 기도가 이루어진 것 같다. 너무 한 없이 감사했다...
미국까지 가려면 아직 넘어야 할 벽들이 아직 많다. 에이전시도 컨택해야 하고 미국 문호도 닫혀서 방법을 찾아봐야겠지만 내 기분은 복권에 당첨된 것 마냥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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