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고졸 미국 간호사 도전기/간호학생 기간

간호학과 만학도로서 힘들었던 점들 그리고 살아남는 꿀팁

망고카 2023. 2. 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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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드디어 다음 주면 졸업식이다. 

난 편입으로 들어와서 3년을 공부해야 했다. 처음에는 3년? 그까짓 거 뭐 대충~ 이런 마인드였다가 들어와 보니....

아...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안 갈 것 같던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시간은 갔다. 

 

만학도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들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첫째, 외롭다. 

우선 나이가 20대 후반이면 나름 힘든 점들이 있겠지만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30대 이후는 얘기가 달라진다. 학생들과 10살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삼촌 고모뻘이다. 아무리 그 아이들과 친해지고 얘기를 나눠도 느껴지는 괴리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공통관심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학생들이 얘기하는 가수조차도 누군지 알기 힘들다. 

그래서 주위에 만학도 누군가 간호학과를 입학한다면 만학도 전형이 있는 곳을 추천해 주고 싶다. 과정이 험난한 만큼 같은 나이 또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 의지도 되고 힘이 된다.

둘째, 나이 어린것들로 받는 푸대접.

나이가 많은 게 자랑도 아니고 대접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룹과제가 주어지면 그때는 나이고 뭐고 상관없이 냉정해진다. 본인들 점수가 달려 있다 보니 서러움이 폭발할 수도 있다. 물론 좋은 아이들도 있지만 사람들이 각양각색인지라 냉정한 아이들은 정말 차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이해가 좀 안 되는 부분이 분명 생기는데 질문하면 무시당하기 쉽고 그들을 따라 가려면 그 이상을 노력해야 한다. 가능한 질문을 많이 하지 않고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자꾸 질문하다 보면 멍청한 늙은이로 낙인이 찍힐 수 있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에브리타임 보통 에타라고 부르는 어플을 깔아서 질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뿐만 아니라 실습 가서도 나이 어린 간호사들이 싹수없게 대하고 더럽고 치사해도 그냥 삼킬 뿐이다... 움츠려 있지 말고 오히려 당당해지는 것이 좋다. 사람은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법이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학생인 게 보이면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요즘은 40-50대 주부들이 많이 편입하는 추세라 실습에 가면 이 정도의 만학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셋째, 정보에 약하다. 

나만 공부 잘한다고 좋은 학점을 받는 것이 아니다. 족보나 교수들이 어떤 문제집에서 주로 내는지 정보를 얻는 아이들이 훨씬 유리하다. 

그러니 아이들과 가능한 한 친하게 지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수업시간은 그냥 이해 정도로 끝나고 가능한 한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들을 가능한한 많이 풀어보는 것이 꿀팁이다. 우리 학교는 대간협은 반드시 풀어봐야 했다. 솔직히 중간 기말 시험 난이도가 국시보다 훨씬 높다. 

넷째,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은 대부분 정말 열심히 한다. 게다가 한창 머리가 싱싱할 때라 이런 아이들을 따라가려면 많이 열심히 해야 한다. 한 아이는 시험기간 일주일 전부터 하루 2-3시간 자면서 공부하는 애도 봤다. 

게다가 술기 시험 같은 경우는 외워서 되는 게 아니라 또 다르게 힘들다. 무조건 유튜브 보고 시뮬레이션 돌려서 혼자서 떠들고 따라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해피캠퍼스에 올려진 자료를 참고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몇 푼 아낀다고 내 머리로만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세상은 넓고 똑똑한 학생들도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섯 번째. 비용적인 부담. 

장학금을 받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들어왔다가 졸업만이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바뀌는 곳이 간호학과이다. 

등록금이 사립의 경우 1천만 원에 가깝고 교재비도 정말 비싸다. 

등록금은 학교에 장학금 제도가 많이 있으니 게시판을 참고해서 부담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은 국가 장학금 제도 기준이 많이 완화되었으니 이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교재는 법규, 정신과 같은 특정 과목이 아닌 이상 이전 버전의 교재를 구매하는 게 상당히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에브리타임에 보면 어떤 회사 교재를 사용하는 지도 쉽게 알 수 있다. 에타의 책방이라는 코너도 있고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중고알라딘서점을 활용하면 저렴하게 교재를 구매할 수 있고 다시 되팔 수도 있다. 문제집도 이러한 방법으로 구매하면 된다. 사실 최신버전은 큰 의미가 있다. 간호 이론이 바뀐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전 버전의 교재로 공부해도 큰 차이가 없다. 

 

여섯 번째, 눈치가 빨라야 한다. 

실습 가면 일명 병풍이 된다. 간호사들도 바빠서 신경 써주지 않는다. 다만 바쁠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눈치 것 도와주는 것이 좋다. 

다른 준비물 다 필요 없고 수첩하고 볼펜만 있으면 된다. 처음에는 하루종일 서있느라 다리 많이 아프다. 눈치 것 쉬고 눈치 것 바쁠 때는 열심히 하는 것이 내 건강을 지키는 노하우가 될 것 같다. 어차피 실습 점수는 수간호사가 주는 거라 열심히 하나 안 하나 큰 차이는 없다. 점수는 간호과정이나 단어시험에서 교수들이 결정한다. 

 

만학도로 간호학과에 입학을 했다면 힘내서 무사히 졸업하길 응원하고 싶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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