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실습이을 마쳤다. 나의 마지막 간호 실습지는 호스피스 병동이었다.
호스피스 병동은 말이나 의사표현은 할 수 있는 임종을 앞둔 환자분들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봉사학생들도 많이 오고 도우미 여사님들도 계셔서 특별히 할 일은 많지 않다. 환자 옆에서 대부분 그냥 의자에 앉아서 TV 보는 일들이 많다. 일반 병동에 비하면 참 편하게 하다 온 것 같다.
대체적으로 했었던 일들은 환자들이 요구하는 간단한 것들을 도움 주고, 여사님들 체위변경이나 대소변 갈 때 잡아주기, 식사랑 양치 도움주기(대부분 환자 혼자서 할 수 있어서 간단한 도움만 주면 된다.
) 이정도가 대부분이다.
휴게실도 따로 있어서 식사를 하고 쉴 수 있었고 냉장고에 항상 간식이 가득하였다. 하지만 밥은 나가서 식당에서 먹고 왔다.
호스피스 병원이라 의사가 특별히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간호사가 대부분 진통 처방을 내린다. 간호사의 역할이 다른 곳보다 많다. 특이한 점은 EMR을 대부분 아직까지 수기로 작성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병원장이 간호사 출신이시고 박사 학위가 있으셔서 교수로서 대해 주셨는데 잘 대해 주신듯 싶다. 모든 회의나 미팅, 보호자 상담까지도 참석할 수 있었다.
호스피스 병원이라는 곳을 와 본 적이 없어서 단순히 임종 앞둔 분들의 통증 줄여주고 수발 들어주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이었다. 정신적으로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대부분 4인실이지만 2인실 1인실은 모두 보호자나 가족들이 함께 상주하고 있었다.
환자들 상태는 진통제가 투여되다 보니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분은 많지 않은데 변비나 오심, 구토로 힘들어 하는 분들이 계셨고 섬망 증상으로 계속 혼자서 떠들거나 화를 내거나 다양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그냥 조용히 누워계신다. 나이는 대부분 70 이상 분들이었다.
간호사분들도 나이들이 대체적으로 많은 분들이 많고 나이가 어린 간호사는 두 명이었는데 분위기가 참 좋았다. 태움 그런 거는 없다. 하는 일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다. 학생들을 일부러 불러서 하나하나 교육까지 해 주었다.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임종을 앞둔 분들이 많아서 한 달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돌아가신다. 가족들의 눈물을 보는 일이 흔하다. 이게 조금 힘든 점이라면 힘든 점일까... 그나마 코로나가 거의 종식 무렵이라 가족들 방문이 자유로웠다.
어쨌든 난 4학년 실습 1000시간 다 채웠다. 정말 수고 많았다. 이제 나이 어린 조카뻘 간호사 삐리리들한테 욕 안 먹어도 된다. "아자!!!" 이제 두 달 동안 수업 듣고 중간 기말고사만 보면 종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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