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고졸 미국 간호사 도전기/미국 간호사 도전기

40대 신규간호사 입사 한 달 만에 그만둔 이유...

망고카 2023. 4. 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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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미국을 가기 위해서 간호학과에 편입하고 힘들게 올해 초에 졸업하였다. 하지만 더 나은 조건으로 미국 병원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경력이 필요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서 대학병원 쪽은 쳐다볼 수 없었고 근처에 종합병원 쪽으로 이력서를 돌렸다. 5군데 지원서 중 다행히 고창에 있는 종합병원에 입사하게 되었다. 집에서 차로 1시간이 조금 넘는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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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더이상 학생이 아닌 간호사라는 설렘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모두들 나에게 잘해 주었다. 하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주어진 업무가 신규가 감당하기에 너무나 벅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처음에 느꼈던 친절함은 점점 찾아볼 수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원래는 경력자를 뽑는 자리인데 사람이 없어서 신규인 내가 배치되었던 것이다. 2-3주 안에 한 명의 간호사를 대체하기 위해 배워야 할 업무를 마스터하는 것은 나에겐 너무나 벅찬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건 내 자존감이 무너진다는 것이었다. 
 
나는 아이들과의 시간이 내 삶에서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데이킵으로 입사를 하였다. 원래도 이 병원은 업무가 많은 병원으로 유명하다. 일이 힘들더라도 사람이 좋다면 나는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이 힘든데 사람이 좋을 수 없다. 특히 가르치는 입장이라면... 나도 바쁜데 누군가를 가르치고 그걸 배우는 사람이 실수를 하거나 본인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면 서로에게 오는 스트레스가 크다는 것을 배웠다. 하루종일 뛰어다니고 내 조카뻘 되는 간호사들한테 욕먹고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된 뒤에 1시간이라는 거리를 운전하고 집에 오면 내 몸은 내 몸이 아니었다. 스트레스 때문에 새벽에 몇 번이고 깨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식사까지 챙겨주면 내 몸이 너무나 힘들었다. 엔클렉스 준비는 꿈도 못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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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쪽에 지역사람들의 특징인 것인지 유독 이곳은 텃새가 강하다. 그리고 한 명과 트러블이 생기면 단체로 죽일 듯이 달려든다. 내 말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나를 죽일 듯이 달려들었다. 몸도 마음도 너무나 지쳐버렸다. 이러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라고 얘기하는 수간호사의 말에 나는 더 이상 그곳에서 일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사직하고 나오게 되었다. 난 차라리 뱀의 머리가 되는 걸 선택하고 싶다. 인간차별 받지 않으려고 지금까지 달려왔는데.... 예전에 받았던 사람에 대한 상처가 오히려 더 커져버렸다. 정말 안되면 그냥 무경력으로 알아볼 계획이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우선은 집 근처 요양병원 쪽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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