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글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40대 늦은 나이에 간호학과를 졸업한 만학도 간호사이다. 경력은 요양병원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다 현재 요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미국 간호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알겠지만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경력으로 미국 병원에 입사하는 것은 어렵다 보니 대부분 미국 요양원에서 경력을 시작한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도전해 보고 그래도 안되면 마지막 결정으로 요양원을 가야지 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한국 에이전시를 제외하고는 왠만한 에이전시는 모두 컨택해 보았다. 그리고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미국 병원 사이트 인사 담당이나 구인 사이트를 찾아 수백 통에 이메일을 보냈었다. 하지만 모두 거절 거절 거절이었다. 처음에는 자존감도 떨어지고 속도 상했지만 목표가 분명해서일까 계속 시도하고 거절받다 보니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 이런 나에게 선택의 기회가 3가지로 간추려졌다. 물론 몇 천만 원씩 주면 국내 에이전시를 통해 좋은 조건으로도 갈 수 있겠지만 나처럼 돈 없는 사람에게는 그림에 떡이다.
그래도 다행이 세곳 에이전시에서 진행 가능성이 보였다.
1. Pass**** USA
여기는 스태핑 에이전시이다. 전화로 아주 쉬운 인터뷰를 하고는 계약을 하자고 했던 에이전시이다. 랜딩 6개월 전에 연계된 병원들과 인터뷰 후에 합격하면 그 병원으로 보내준다고 했다. 떨어지면 요양원에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찾아보니 그래도 상당히 크고 오래된 에이전시인 듯하였다. 미국 전역에 병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었고 80% 병원 20% 요양원과 손잡고 있다고 한다. 내 경력으로도 병원 입사할 수 있냐고 묻자 한국에서 병원 경력을 쌓기를 추천해 주더군... 결국은 미국 요양원에서 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장점: 대략 35달러 시급을 제안했다. 후기들을 찾아보니 지원하면 그냥 거의 100%다 받아주는 분위기다.
단점: 3년 반이라는 가장 긴 계약시간, 다이렉트 에이전시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후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예전에 너무 많은 수수료를 떼어간다고 소송을 받은 듯하다.
하지만 나 정도의 경력에 시급 35달러는 결코 나쁜 딜이 아니었다.
2. WWH*
미국 존스 홉킨슨 유명 병원에 많이 보내준다고 한국에서 유명해진 병원이다. 하지만 요즘엔 거의 알라스카나 듣지도 보지 못한 깡시골 병원으로 보내주는 듯하다. 아니면 요양원으로도 보내준다고 한다. (미국 요양원 후기는 한국보다도 훨씬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다행히 얼마 전 모 병원 LTC/Rehab 병동에서 간호사를 지원한다는 이메일을 이 에이전시로부터 받게 되었다. (여기 인터뷰를 하면서 미국은 병원 내에서도 요양원 혹은 재활병동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주 나오는 것은 아닌듯 하고 기다리다보면 종종 구인광고가 올라오는 듯 보였다.) 다행히 내 경력 조건으로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부푼 희망을 가지고 인터뷰를 봤는데 안타깝게도 떨어졌다.
하지만 면접관은 얼굴도 안 보여주고 질문 두개하고 끝내 버렸다. 어려운 단어를 일부러 많이 쓴다는 느낌과 굉장히 귀찮아하는 느낌이었다. 소개 질문도 없고 질문도 어려운 사례를 주면서 너는 이럴 때 어떻게 할 거니?라는 내용들이었다. 동네 의원 면접하나? 하는 느낌이었다. 결국 떨어졌다.

3. 링*
나 정도에 스펙을 가진 외국이 간호사에게 면접의 기회를 준 것 많으로도 여기가 너무 고마웠다. 요양병원 경력이라는 이유로 대부분 에이전시들이 거절하거나 답장도 안 보내주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말로 카톡으로 질문도 가능했고 답변도 빠르다. 상당히 체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면접을 잡아주겠다는 이곳 에이전시 답변에 나의 질문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경력으로도 미국 병원에 갈 수 있을까요?"라는 것이었다. 답변은 "가능해요. 이전에 요양원 경력으로도 계약한 분이 계세요"라는 답변이었다. 그래서 작은 희망이라도 가지고 진행을 했던 것이다. (인터뷰 후기는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다.)
장점: 병원 다이렉트(현지 간호사와 동일한 시급), 3년 계약, 시급 46달러 이상.
단점: 내 조건에 단점은 안 보인다. 그냥 너무 감사하다.
다행히 이곳 면접에서 합격을 하였다. 그동안 맘고생을 해서 인지 합격 문자를 받자마다 아내한테 전화하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여보 나 면접 붙었어..." 마치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오늘 합격 문자 받자마자 이렇게 글을 적고 있다. 지금 근무하는 요양원에서 갑자기 하늘에서 꽃이 날리는 느낌이었다....
난 무조건 3번 옵션 선택이다. 바로 계약서 싸인이다.
인터뷰 꿀팁 및 예상 질문 및 후기는 나중에 적어볼 예정이다.
나처럼 늦은 나이에 꿈을 가지고 도전한 사람들에게 나의 이러한 한걸음 한걸음이 나침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빨리 미국 문호가 열리기만을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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